안녕하세요.
남편과 함께하는 소소한 술상을 기록하고 있는 류주부입니다.
아이들이 독감에 걸려 온 가족이 정신없이 보낸 한 주였어요.
열을 재고 약을 챙기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아가며 며칠을 보내다 보니 남편과 저도 금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컨디션이 조금씩 돌아온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둘이 마주 앉아 소주 한잔하기로 했어요.

직접 끓인 미역국으로 시작한 저녁
이날은 따뜻한 국물이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미역국을 직접 끓였어요.
보통 미역국은 밥과 함께 먹는 집밥 메뉴지만, 뜨끈한 국물이 있어서 소주 안주로도 제법 잘 어울립니다.
찬 해산물을 먹다가 따뜻한 미역국을 한 숟가락씩 떠먹으니 속도 편안하고 좋았어요.
아이들 챙기느라 정신없었던 한 주 끝이라 그런지 평소에 먹던 미역국인데도 이날은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켓컬리 은하수산 문어와 소라
이날 메인 안주는 마켓컬리에서 구입한 은하수산 문어와 소라예요.
문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담고 소라도 한입 크기로 잘라 한 접시에 넉넉하게 준비했습니다.
따로 복잡하게 조리할 필요 없이 썰어 담기만 해도 푸짐한 해산물 한 접시가 완성되니 금요일 저녁 간단하게 술상을 준비하기 좋았습니다.
같은 해산물이지만 저희가 먹어보니 어울리는 장은 조금 달랐습니다.
쫄깃한 소라는 초장, 담백한 문어는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 먹는 게 더 잘 어울렸어요.
소라 한 점 초장에 찍어 먹고, 다음에는 문어를 고소한 참기름 소금장에 콕.
한 접시에 함께 담아놓으니 번갈아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트레이더스 오징어튀김도 함께
문어와 소라만으로는 조금 아쉬울 것 같아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한 오징어튀김도 함께 준비했어요.
쫄깃하고 담백한 문어와 소라 사이에 따뜻하고 바삭한 튀김이 하나 있으니 술상이 훨씬 푸짐해졌습니다.
오이와 양파, 집에 있던 밑반찬도 조금씩 꺼내 곁들였고요.
직접 끓인 미역국에 문어와 소라, 오징어튀김까지 커다란 쟁반에 한데 담으니 멀리 나가지 않아도 제법 근사한 불금 술상이 완성됐습니다.

고생한 한 주의 끝, 우리 둘의 소주 한잔
아이들이 둘 다 독감에 걸려 마음도 몸도 바빴던 한 주였습니다.
아직 완전히 긴장을 놓을 수는 없었지만 아이들이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니 그제야 남편과 마주 앉아 소주잔을 기울일 여유가 생겼어요.
대단한 날을 기념하는 술상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따뜻한 미역국을 나눠 먹고, 소라와 문어를 각자 좋아하는 장에 찍어 먹으면서 한 주 동안 고생했다는 의미로 짠.
집에서 차린 불금 술상은 역시 이런 맛인 것 같아요.

거창하게 준비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안주 몇 가지 꺼내놓고 둘이 마주 앉을 수 있는 금요일 저녁.
이번 한 주도 잘 보냈습니다.